연습용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영화 리뷰-강동원 퇴마 by 리쿤

2019 7 8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화제에 올랐었다. 널리 선전되어진 일본의 문화와는 달리 조금은 낯선 한국의 사극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사극과 좀비물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조합이었던 킹덤은 나도 신기했는데 한국의 사극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좀 더 신기했으리라.
 영화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은 한국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활동을 이야기한다. 한국에는 퇴마활동은 무당이 일반적으로 그려지나, 이 영화는 굳이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활동을 그린다. 이 영화의 특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활동은 어떠한 문화적 요소들로 우리를 매혹시키는지 주목해보자.

 

 영화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느 여고생의 몸속으로 악령이 숨어 들어간 것을 알아차린 김신부(김윤석)은 가톨릭의 퇴마의식인 구마의식을 치루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김신부의 구마의식에 보조로 참석하게 된 최부제(강동원)’신부는 김신부의 꺼림직한 소문들을 확인하라는 비밀임무를 맡음과 동시에 구마의식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 소녀를 구하는 퇴마의식을 시작한다.

 

강동원

 영화는 두 명의 퇴마사제를 요구한다. 가톨릭에서 행해지는 퇴마 구마의식을 치루기 위해서는 두 명의 사제가 필요한데, ‘김신부(김윤석)’최부제(강동원)’이 그 주인공이 된다. 정체불명의 악과 싸우는 두 사람은 인간의 힘을 뛰어넘어 영적인 영역에서 악과 싸워야 한다. 그러하니 두 사람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을 목표로 하는 영웅담에 가까워진다. 영웅담에서 중요한 것은 영웅영웅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두 퇴마사제에 대해 묘사한다.

 김신부의 역할은 가시밭길을 걷는 성자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함에 있어 여러 가지 구설수와 의심에 휩싸이지만 자신의 몸을 내던져 남을 구하려고 하는 김신부는 성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김신부의 역할을 정확히 설정하긴 했으나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왜 그가 자신을 던져서라도 남을 구하는 위업에 따라야 하는 것인지, 그의 과거는 무엇인지 여러 가지 부분들이 설명되지 않으니 김신부는 그저 길잡이 역할의 분량많은 조역에 불과하다.

 영화는 김신부를 영화의 길잡이 역할로만 설정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끌어가는 것은 당연히 또 다른 사제 최부제(강동원)일 것이다.

 김신부의 설명과 매력이 부실하니 영화를 끌어가는 최부제에 관해 정확하게 묘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부제에 대한 설명 또한 부실하기 그지없다. 최부제에 대한 묘사는 어린 시절 큰 개에게 물린 여동생을 버리고 도망친 죄책감에 시달리는 캐릭터라는 것이 끝이다. 영화가 선택한 최부제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배우 강동원에 의지한다. 최부제는 이전 강동원이 보여주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와 거의 흡사하다. ‘늑대의 유혹(2004)‘전우치(2009)’ ‘검사외전(2015)’같은 영화들에서 강동원이 연기했던 껄렁하지만 매력적인 양아치 캐릭터는 이번 검은 사제들(2015)’에서 다시 보여진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에게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이지만 그 뿐이다. 영화를 지배해야 할 캐릭터는 깊이를 가지지 못하고 그저 배우의 매력에 의지하니 이야기는 힘을 가지지 못하고 스러진다.

 두 사람에게 집중해야 할 영화의 긴 시간들은 두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가시밭길에 관해서 묘사하는데 할애된다. 나는 이것이 꽤나 게으른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퇴마의식을 통한 선과 악의 갈등을 묘사하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할 영화는 어설픈 정치스릴러를 섞어놓으며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퇴마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그래서 어느 이야기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의 영화가 되어버린다.


퇴마

 영화의 모든 드라마는 힘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영화의 핵심인 퇴마는 어떠한가.

 영화는 굳이 가톨릭의 퇴마의식 구마의식을 선택한다. 기독교와 불교보다는 좀 더 폐쇄적이고 신비한 가톨릭 문화의 매력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우리가 알라딘아라비안 나이트가 신비한 매력적인 볼거리로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조금 더 낯선 문화를 볼거리로 앞장 세워 나름의 흥미를 유발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가톨릭 퇴마의식은 신선한 볼거리이나, 가톨릭의 퇴마의식 자체는 너무나도 구식의 물건이다. 침대에 묶여있는 악령이 씌인 사람에게 성수를 뿌리고 성경구절을 읊으며 십자가를 들이밀면 눈 뒤집힌 사람이 부들부들 떨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기상천외한 환각 끝에 퇴마를 성공하는 가톨릭의 퇴마의식은 지금에 와서는 꽤나 식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은 이러한 모습을 답습한다.

 영화는 굳이 가톨릭의 퇴마의식을 선택했으나 특이하게도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의 굿판이다. 김신부와 최부제가 퇴마의식을 하기 전에 한국의 이름난 도사가 먼저 굿판을 벌려 제령을 시도하는데, 주인공의 퇴마의식 보다 짧게 보여지는 이 굿판이 더 기억에 남는다. 등에 돼지머리를 지고 있는 무녀들이 꽹가리와 징소리에 맞춰 칼춤을 추고, 하나 둘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은 소녀의 몸에 담긴 악령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장면이었으나 충격적인 비쥬얼과 긴장감 있는 연출은 이 굿판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김신부와 최부제의 퇴마의식은 앞서 보여준 굿판보다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야 했지만, 영화는 그저 이전에 보여주었던 상투적인 가톨릭 퇴마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돌이표를 찍는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재미있었던 부분은 퇴마의식을 통해 새끼돼지에 악령을 가두는 데에 성공한 최부제 신부가 악령이 깃든 돼지를 강에 버리러 가는 장면이다. 제령이 끝난 소녀는 심장이 멈추고 마는데, 신고를 받고 등장한 경찰들은 살인사건으로 생각하여 그들을 잡으려 한다. 이 상황에서 상에 돼지를 버려야 하는 최부제와 경잘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악령은 계속해서 최부제의 길에 방해를 하는 것이다. 선과 악의 대립과 갈등하는 인간을 그리는 영화가 아닌 검은 사제들(2015)’이 스릴러로서의 매력을 가장 잘 과시하는 장면이 이 최부제의 추격신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하던 영화는 정의로운 결말을 맞이한다. 악령은 퇴치되고 소녀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 이 영화가 이루고자 하는 성취였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가 계획 단계에서 많은 고초를 겪지 않았나 싶다. 이런 저린 잡다한 이야기들은 퇴마라는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그저 귀신 이미지에 의존하는 공포영화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이래저래 이런 장르의 영화에선 곡성의 연전연승이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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