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영화 리뷰-학교 웃음 by 리쿤

2019 5 14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이야기는 꽤나 어둡게 묘사되곤 한다. 뉴스 속 학생들의 이야기는 학원폭력, 성추행, 미투(me too) 와 같이 어두운 색을 품고, 그 찬란해야만 할 시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물론 모두가 어두운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 관한 어두운 뉴스는 어른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어둠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퍼져나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는 거제여상 학생들의 댄스스포츠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니 만큼 그녀들의 현실에 대해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현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여제여상의 댄스 스포츠부는 오늘도 웃음으로 가득하다. 티 없이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여학생들은 즐겁게 댄스 스포츠를 즐기지만, 그들의 댄스 이외의 삶은 꽤나 힘들다.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는 댄스로 삶의 무게를 덜고자 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학교

 지금 세상은 꽤나 가혹하다. 이것은 어른인 우리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 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학업 경쟁과 도태는 곧 죽음이라는 인식을 뿌리 깊게 심어주는 사회풍토는 감수성 예민하고 가장 혼란스러울 시기의 아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경쟁에서 높은 성취를 거두는 사람은 이에 불만이 없을 것이다. 노력은 곧 성취이며, 성취는 승자에게 높은 자존감이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성취에서 먼 곳에서 나온다.

 거재여상의 댄스 스포츠팀 땐뽀걸즈의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하면,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이쁘게 정리한 뒤 바로 수면에 들어간다. 다른 학생들이 공부를 하든 말든 이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듯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의 걱정의 큰 부분은 학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각 어려운 사정들을 안고 있다. 많은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학생, 편부모 가정에서 지내며 아버지가 멀리 일을 나가야 해서 혼자 지내는 학생, 아르바이트로 살림을 도와야 하는 학생 등 많은 사연들이 각자의 인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오늘을 살기 위해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는 그들에게 미래를 위한 학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개인의 책임을 너무 빨리 짊어지게 된 그들이 학교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댄스 동아리 땐뽀걸즈때문이다.

 댄스 동아리팀 땐뽀걸즈를 맡고 있는 선생님은 지친 그녀들에게 댄스동아리에 들어오라 권유한다. 학교생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던 그녀들을 선도하기 위해 제안한 동아리였지만, 땐뽀걸즈는 그녀들에게 큰 환기구가 된다. 땐뽀걸즈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는 도망쳐야 할 감옥이 아닌 미래를 제시해주는 어른들이 있는 훌륭한 소통창고가 된다.

 

웃음

 ‘춤으로 삶의 무게를 이겨나가는 학생들의 다큐멘터리라는 줄거리를 보면 절로 인간극장의 배경음악이 생각난다. 하지만 땐뽀걸즈의 영상은 우울한 학생들을 드라마 거리로 삼지 않는다. 춤추는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웃음 가득한 영상으로 보는 사람에게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생들의 웃음은 이 영화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인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젊음이라는 것을 이 영화의 소녀들을 보며 느낄 정도로 웃음 가득한 소녀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아름다운 정취는 감독의 카메라 연출 또한 한 몫 하겠지만, 나는 정서적인 면을 중요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정서는 시대가 표현하는 학생들의 삶과 너무나도 다르다.

 영화의 화면은 정말 이상적인 학교의 풍경을 담는다. 밝은 연습장에서 재잘재잘 떠들고 웃으며 춤추는 학생들과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선생님을 보고 있자면 감독의 의도한 미장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영화가 담고 있는 그림은 너무나도 긍정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현대의 시대가 표현하는 학생들의 어두운 일들과 비교되며 굉장히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온다. 나는 긍정적인 학생들을 담는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와 예술 작품들에서의 학생들의 묘사는 점점 어두운 구석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노출이다. 학생들 또한 이러한 미디어와 예술 작품들에 노출될수록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어두운 구석으로 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의 아이들처럼, 스스로 해소 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어른과 함께 긍정적인 성취를 이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학 생활 중 친구와 자취를 하던 무렵, 친구가 보던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작품의 제목은 케모노 프랜즈’, 어설픈 그래픽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던 이 작품은 꽤나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작품의 내용은 인간 소녀 가방(가방을 메고 있어서 이름이 가방이다.)’과 신비한 마법 때문에 인간화가 된 동물들의 모험 이야기이다. 유치하고 뻔한 전개에 어설픈 완성도의 애니메니션이라는 첫인상과는 반대로 보면 볼수록 케모노 프랜즈에 대한 호감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예상 외로 푹 빠져버린 케모노 프랜즈의 매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찾은 케모노 프랜즈의 매력의 핵심은 위로였다. 주인공 가방은 작품 내 유일한 인간이다.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말하는 동물과 가깝다. 그래서 동물인간들은 가방이 어떤 일을 하든 쫒아 다니며, ‘대단해!’와 같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에 응원을 받은 가방은 웃음을 띄게 되고 하하호호 끝을 맺게 된다. 매 애피소드가 이러한 응원의 반복이고, ‘무조건적으로 이뤄지는 응원이 주는 치유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치유력은 케모노 프랜즈의 매력이 된다. ‘케모노 프랜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영화 땐뽀걸즈(Dance sports Girls, 2016)’의 매력 또한 이러한 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2시간동안 심각한 이야기는 30분이 채 되지 않고,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웃고 재잘대는 소녀들과 이해심 가득한 선생님을 비춘다. 이러한 맑은 웃음들이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고, 이 영화의 목표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이 많이 웃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사고이후 눈물 짓는 학생들의 이미지는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든다. 나는 세상이 이 영화와 같이 좀 더 학생들이 많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제발......, 제발 어린 학생들이 이유모를 것들에 힘들어 하고 아파하며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