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1월 첫째 주-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영화

2018 11 06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퀸과의 첫 만남은 고등학생 때였다. 나의 고등학생 시절은 학교가 끝나면 저녁 9시였고, 집에 와서 씻고 게임 좀 하다 자는 것의 반복이었다. 별다른 문화생활 없이 게임과 공놀이에 살고 있었는데, 반 친구가 여러 음악을 듣는 것을 보고 몇 가지 추천해 달라고 했었다. 그 친구는 몇가지 적어주었는데, 그 목록에 그린데이(Green Day)나 썸41(sum41)같은 밴드들 사이에 퀸(queen)이 있었다. 친구가 적어준 그 목록의 가수들을 하나씩 검색해서 들어보고 있었는데, 그때 처음 들어본 것이 퀸(queen)의 노래였다. 나는 퀸의 노래가 너무 올드하다 생각했었고, 그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후 친형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어보라며 추천해 줄 때까지 내 인생에 퀸은 큰 인상으로 남지 않았다.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는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사실 나는 그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일생이 너무나도 생소했지만, 그의 음악이 긴장 가득했던 1970년대의 자유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공항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던 이민자 출신의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은 음악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프레디는 동네 술집을 돌아다니며 밴드를 구하게 되고, 밴드는 퀸(queen)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퀸(queen)은 미국 투어까지 마치며 성공적으로 성장하지만, 그들의 파격적인 행보는 기회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위기 또한 만들어 낸다. 동시에 프레디 머큐리의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퀸의 행보는 복잡해져만 간다.

 

 영화는 밴드 이 아닌 프레디 머큐리에 집중한다. 퀸의 음악적 세계가 넓고 다양했던 만큼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프레디 머큐리였다고 생각한다. 퀸의 전반적인 음악의 태마는 자유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성질은 프레디 머큐리의 위치에서 설명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거의 모든 부분은 사회의 소수자 부류에 속한다. 그는 이민자이며, 장애자이며, 성 소수자이다. 지금은 이러한 부분들에 관한 관용적 논의들이 이어지지만 그가 살았던 1960~70년대에는 그리 관용적이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이어지고 언제 세상이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공포에 긴장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자유를 노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시대가 원하는 것과 프레디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퀸은 성공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퀸보다 프레디에 집중하니, 위기 또한 프레디에서 만들어진다. 프레디가 가지는 소수자로서의 성질이 세상이 원하는 그의 이미지와 충돌하면서 그를 점점 마모시켜가고 있었다. 프레디는 다른 록스타들이 그러하듯 술과 마약에 빠져 세월을 보냈고, 이러한 취기는 외부의 관계를 무너뜨리는데 충분했다.

 방황의 끝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변화를 맞이한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는 꽤나 빠르게 진행된다. 수많은 명곡을 가지고 있는 의 창작의 고통이나, 밴드의 흥망성쇠를 면밀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영화는 퀸의 무대를 묘사하는 데에 집중한다. 1970년대의 의상 무대 그리고 관객들까지 충실히 묘사되어진 공연은 현장감이 엄청나다. 작게는 마을 소공연부터 클라이맥스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 세심하게 재현된 공연들은 영화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큰 볼거리로 자리 잡는다.

 

 영화는 프레디의 방황의 끝과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락스타들의 일생을 그린 영화들이 으레 그러하듯 마약과 술은 큰 상처를 만들었고, ‘그 상처들을 프레디 머큐리는 어떻게 했느냐에 관한 영화가 보헤미안 랩소디인 것이다.

 

 요 근래 음악 관련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다. 확실히 음악이 메인일수록 눈과 귀가 즐거우니 영화에 취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들과 음악을 같이 섞으려 하니 힘이 달리는 것도 사실이라 모두 무난한 인상만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또한 비슷한 인상이지만, 무난한 인상이라고만 평하기에는 퀸이 가지고 있는 힘이 강해서 무난하다고 말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생생한 1970년대의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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