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0월 둘째 주-베놈(Venom, 2018) by 리쿤


2018 10 08 베놈(Venom, 2018)

 

 선과 악의 싸움을 다루는 영화들은 많다. 우리가 보통 이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선으로 규정하고 이해 못할 것들을 악으로 조합해서 싸움을 붙이고, 보통은 선한 것들이 이긴다. 하지만 선과 악은 그리 단순하게 분리 할 수 없는 것이라서 조금만 생각해 보면 선과 악의 구분이 말도 안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 할 때가 많다.

 베놈(Venom, 2018)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악역인 베놈을 전면에 내세워 만든 영화이다. 악역이 주인공인 영화이니 만큼 싸움의 동기에 관해 주목해서 보고자 한다.

 

 베놈(Venom, 2018)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거대 제약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은 연구목적으로 우주선을 띄웠고, 외계물질을 찾아낸다. 그들이 찾아낸 외계물질인 심비오트는 숙주에 기생하는 생물이고, 이 기생생물이 인간의 발전에 공헌한다고 생각하는 ceo에 의해 인체실험이 시작된다.

 기자 에디 브룩(톰 하디)’은 여자친구의 이메일에서 라이프 파운데이션이 불법 인체실험을 한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ceo인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의 인터뷰에서 이 내용을 질문한다. 드레이크는 에디 브룩의 회사를 압박하여 그를 해고 하게 한다. 여자친구 또한 문서유출 건으로 회사에서 잘리고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모든 것을 잃게 된 에디에게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박사 도라 스카스(제니 슬레이트)’는 회사의 인체실험 사실을 알리고, 그것들을 멈출 수 있게 돕길 원한다. 에디와 도라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실험실로 향하게 되고, 에디는 그곳에서 심비오트에 감염되게 된다. 이후 에디는 심비오트에 시달리고, 심비오트를 되찾으려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쫒기게 된다.

 

 베놈은 꽤나 인기 있는 악역이다. 영화 스파이더맨3(2007)의 부진함과는 별개로 베놈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검은색과 흰색의 근육질의 스파이더맨 모습을 한 악당 베놈은 그 마초적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작의 베놈과 이번 작품의 베놈에는 변경점이 있다.

 전작의 베놈은 심비오트에 감염된 에디 브룩이었다. 심비오트는 사용자의 성격에 따라 변화하는 성질로 묘사되었는데, 기회주의자에 이기적인 에디 브룩이 심비오트에 감염되자 그 특성과 맞물려 탄생한 것이 베놈이었다. 하지만 이번 베놈(2018)에서는 조금 다른 설정을 가지고 간다. 우주에서 온 심비오트가 그 자체로 의지가 있고, 지구에 온 목적이 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이번 베놈(2018)에서 베놈에디 브룩과 분리되어 존재한다.

 베놈(2018)에서 심비오트가 의지를 가진 만큼 에디 브룩과 베놈의 갈등, 그리고 상대역과의 갈등구조를 어떻게 짜 맞출 것인지가 이 영화의 갈림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한다.

 에디 브룩과 베놈은 팀으로서 움직인다. 영화는 처지가 다른 둘의 공생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 몸을 공유하고 있으니 그렇겠지만, 둘의 처지가 비슷하다. 에디 브룩은 사회고발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인생의 추락기를 겪고 있었고, 심비오트 또한 자신의 무리의 약체로서 따돌림을 받았다 고백한다. 이러한 아웃사이더 성향은 둘을 친숙하게 만든다. 하지만 행동의 동기를 설명하기에는 터 없이 부족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찌되었든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베놈이었고, 베놈의 형편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에디의 갑자기 흘러나온 정의감과 우정은 이해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어설프게 진행되니 제작의 어느 단계에서 실패했는지에 생각하게 된다. ‘중국자본의 횡포라 던지 이용등급을 낮추기 위한 꼼수에서 나온 실패라 던지 이런 저런 소문은 무성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기대작이었던 베놈(2018)의 실패만이 속 쓰릴 뿐인 것이다.

 

 영화는 기대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 멋진 캐릭터가 나와서 멋지게 싸우는 것만으로도 눈요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 뿐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베놈 2편을 예고하며 끝난다.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악역인 카니지가 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베놈 영화를 통해 이 시리즈를 보는 내 자세를 완전히 바꿔서 영화관에 입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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