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 셋째 주-더 프레데터(The Predator, 2018) 영화

2018 9 14 더 프레데터(The Predator, 2018)

 

 내 어린 시절에는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가 대세였다. E T, 인디펜던스데이, 맨인블랙, 에일리언, 스타워즈 같은 영화들이 티비를 틀면 줄창 나왔었다. 프레데터 시리즈 또한 이러한 외계침공에 관한 영화였다. 정글에서 아놀드 슈어제네거가 외계기술을 사용하는 프레데터와 싸우며 뛰어다녔던 것이 기억난다. 프레데터는 계속해서 시리즈를 거듭해왔으나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번 더 프레데터(The Predator, 2018)’는 오랜만의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이다. 전작들처럼 또 똑같은 시퀀스를 보여줄 것 같지만 우리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오래 봐왔지 않은가, 우리는 이번에도 분명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프레데터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인질 구조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특수부대소속 스나이퍼 퀸 맥케나(보이드 홀브룩)’은 임무 수행 중 하늘에서 자신에게 떨어지는 우주선을 보고 황급히 대피한다. 퀸이 정신 차리고 나서 부대원과 함께 순찰을 돌던 중 외계인의 습격을 받게 되고, 우주선에서 발견한 물건들을 들고 도망친다. 퀸은 무사히 도망쳐 부대로 돌아갔지만 외계인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한편 퀸이 보낸 물건들은 퀸의 집으로 보내져 그의 아들 로리 멕케나(제이콥 트렘블레이)’가 받게 된다. 로리는 자폐증이 있는 아이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로리는 아버지가 보낸 외계의 물건들을 만지면서 사용법을 익힌다.

퀸은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여러 가지 정신질환으로 군정신병원에 가게 된 사람들과 동료가 된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프레데터에 의한 파괴가 일어나자 그들은 프레데터와 맞서 싸운다. 그 과정에서 케이시 브래킷(올리비아 문)’을 만나게 되고, 프레데터가 자신의 장비를 되찾기 위해 로리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퀸은 동료들과 함께 아들을 지키고 프레데터를 처치하러 간다.

 

 프레데터 시리즈를 찬찬히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로 등장인물들은 거의 군인이라는 것이다. 프레데터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총을 들고 있는 겁먹은 일반인이 아니라 훈련된 군인들이었다. 프레데터가 무차별적인 살인마가 아닌, 전사와 싸워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명예로운 자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은 것인지는 몰라도, 시리즈에 나오는 희생자들은 대부분 군인이었다. 두 번째 그들의 전장은 거의 정글이다. 시리즈 1편에서 실베스타 스텔론도 프레데터와 맞서 정글을 누볐다. 이후 거의 모든 시리즈가 정글에서 이루어진다. 흥행에 성공했던 프레데터1’의 이미지를 이어가려는 것인지, 혹은 배트남 전쟁 시절 배트콩에 대한 악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프레데터 또한 정글을 누빈다.

 이번 프레데터 또한 위의 공통점을 그대로 이어간다. 정글을 누비며 땀내 나는 군인들이 프레데터와 싸운다. 하지만 그저 살아남기 위해 프레데터와 싸워왔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간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지만 이야기는 매우 가족 영화스럽다.

 잔학무도한 청소년관람불가의 영상을 가졌으나 가족 영화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더 프레데터는 전작의 시리어스하고 다크한 군인들의 비정한 모습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마블 영화에 익숙하고, 데드풀에서 좋은 인상을 받은 사람이라면 유치하기보다 유쾌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레데터 시리즈와 대칭되는 영화가 있다면, 나는 에일리언 시리즈라고 말하고 싶다. 둘 다 외계인이 주요 구심점이 되는 영화이지만 지구와 우주, 첨단과 원시, 정글과 우주선 같이 대칭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AVP: Alien Vs. Predator, 2004)같은 영화들도 나왔는지도 모른다.

 프레데터의 라이벌인 에일리언 시리즈 또한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왔다.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계속 전작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에일리언은 가장 최근에 나온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또한 어설픈 설정과 허술한 진행 때문에 많은 혹평을 받았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다른가?’ 라고 이야기한다면, 에일리언의 행보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시크하고 어두운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이번 작품으로 인해 다른 방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에이리언 시리즈가 에이리언의 탄생이나 종교적 철학적 메타포를 이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으나 실패했다면, 프레데터는 이번 영화로 무거운 짐을 다 떨쳐내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롱런하려고 생각한다면 풋워크가 가벼운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프레데터(The Predator, 2018)’는 특유의 가벼움 때문에 혹평을 받고 있지만 시리즈의 리부트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구구절절 좋은 말들을 써 놓았지만 사실 허술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자페증이 있다고 하던 아들은 중반부터 장애를 잊게 되고 필요할 때만 자페증을 꺼내든다. 주인공의 정신병자 동료들은 왠지 모르지만 목숨을 걸고 프레데터와 남의 가족을 위해 싸운다. 글을 마무리 하려는 시점에서 적기엔 너무나도 많은 걸림돌과 의문점들이 남는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가치 있는 영화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불량식품 또한 맛있으니 한번 먹어보라는 견지에서 하는 이야기 이다. 주말에 복잡할 것 없이 스트레스 풀기 좋은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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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스21 2018/09/15 19:18 # 답글

    크크 좋은 영화는 아닌거 같은데 보고 싶은 느낌은 드네요
  • 리쿤 2018/09/15 20:13 #

    팝콘 큰거 사서 가서 보세요 ㅎㅎ
  • 돈쿄 2018/09/16 00:30 # 답글

    너무 평이 후하시네요~~ 저는 감상평을 써 보려다가 아무래도 좋은 말 쓸 거리가 없어서 포기했는데...~~
  • 리쿤 2018/09/16 14:05 #

    보기 나름이긴 한데
    디씨 영화마냥 억지로 밝게 만드는게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힘풀고 만든 느낌이라서
    오히려 좋게 보였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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