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 둘째 주-몰리스 게임(Molly's Game, 2017) 영화

2018 9 11 몰리스 게임(Molly's Game, 2017)

 

 나는 게임을 참 좋아한다. 기억이 날 무렵쯤의 어린 시절에도 나는 게임을 참 좋아했다. 이유야 별것 없었던 것 같다. 게임은 나에게 다양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그것에 중독되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극에 중독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더 크면 클수록 말이다.

몰리스 게임은 미국에서 가장 큰 도박판을 운영하던 몰리 블룸(제시카 차스테인)’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주인공의 비중이 큰 만큼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가 돋보여야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연기는 그녀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아주 훌륭했고, 영화는 제시카 차스테인으로 인해 완성되었다.

 

 ‘몰리스 게임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느 날 밤 몰리 블룸의 집에 FBI 수사요원들이 들이닥친다. 몰리 블룸의 죄명은 불법도박시설 운영죄이다. 과거 몰리 블룸은 스키선수였으나 사고로 부상당하고 은퇴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다가 도박판의 관리자를 맡게 되고, 머리가 좋았던 그녀는 도박판을 더 키워서 자신이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끝내 불법도박시설 운영으로 잡히고 모든 재산을 몰수당한 상태이다. 모든 일이 2년 전에 끝났었다고 생각했던 몰리는 갑작스러운 체포에 혼란스럽다. 그리고 몰리는 자신이 했던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돈놀이다.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돈을 쓰고 다니는 것은 매우 재미있다. 돈을 쓰는 동안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듯 보인다. 내 생각에 사람들은 이러한 일시적인 만족감과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돈을 쓰면서 가지는 만족감과 행복은 술과 같아서 금방 해소되며 그에 따른 숙취 또한 존재한다.

주인공 몰리 불룸은 자신이 가장 노력하던 것에서 패배한 사람이다. 스키 선수로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진출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고를 당해서 은퇴하고 만다. 이런 사실에 그녀가 우울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고 이후 그녀는 집을 나와 돈을 벌기 시작한다. 돈은 그녀에게 빠른 만족감을 전해준다. 차츰차츰 돈이 모이면서 친구 집에서 얹혀 살지 않아도 되었고, 도박판에서 관리자를 할 때 즈음에는 명품가방과 구두를 신을 수 있게 되었다. 돈으로 가지게 되는 일시적인 만족감에 취해 그녀는 가속페달만 끊임없이 밟는다. 그 만족감이 가져올 숙취를 망각한 채 말이다.

 

 그녀는 큰 도박판에서 일어나는 게임보다는 인간관계도에 집중한다. 그녀는 도박판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취합하고, 이해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좀 더 그들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고, 그들과 관계를 형성한다. 이것은 그녀만의 게임이다. 그녀는 계속 합리적으로 정의롭게 그들을 대한다. 술을 먹고 취한 사람에게 술을 그만 먹으라고 말하고, 게임에서 계속 지고 있는 사람에게 오늘은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필요한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딘이 몰리를 도박판에서 내 쫒았을 때 도박판의 사람들을 몰리의 게임판으로 끌어들이게 만든다.

 그녀는 6년 정도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마지막 2년 정도만 불법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녀는 도박장을 운영하는 내내 불법여부를 철저히 감시했었다. 그러했던 그녀가 말미에 실수를 저지른 것은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업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일 것이다. 영화는 몰리의 내외적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래서 영화의 시선을 사건에 놓기 보다는 몰리에게 시선을 둔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분명히 6년간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중간에 불법 또한 저질렀다. 마약에 의한 판단 착오였던 스트레스로 인한 안일함이었든 불법에 대한 책임을 몰리는 충분히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수와는 다른 이유로 그녀를 체포하고 협조를 원하자 몰리는 강렬히 저항한다. 몰리의 체포 이유는 불법 도박장 운영이었지만 실상은 도박판에 관계된 러시아 마피아들을 잡기위한 공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몰리는 국가와 언론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영화는 몰리의 도박장 운영 이야기를 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가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범죄 스릴러 장르가 아닌 드라마로서 느껴지는 것이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몰리의 내면에 몰입하게 되고, 시간에 흐름에 따라 성숙해지는 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몰리 뿐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 인물들 또한 같이 몰리와 함께 변화한다. 제일 처음 몰리의 변호를 맡은 찰리 채피(이드리스 엘바)’가 그러했고, 그녀를 계속해서 몰아붙인 아버지 래리 블룸(케빈 코스트너)’가 그러하였다. 영화가 모두를 변명도 하고, 타협도 하고, 불의에 맞서고 사랑도 표현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서야 몰리의 게임은 끝이 난다.

 

 옛날에 들었던 말 중에 이러한 것이 있다. ‘재능은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았을 때, 가장 처음 생각나는 말이었다. 몰리는 실제로 재능 넘치는 여자였다. 그녀는 스키선수이면서 로스쿨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명석했다. 그녀는 도박판이 아니었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서 도박판에 끼어들게 되고 큰 실패를 한 것은 그저 스키 대회에서 그녀를 넘어지게 했던 그 작은 솔방울 정도인 것이다. 기상천외한 사건을 겪고 나서 그녀의 나이는 이제 겨우 서른 중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는 이 말로 말미를 장식한다.

성공은 열정을 가지고 실패를 반복하는 것

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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