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픽셀(Pixels, 2015)영화 리뷰-게임 가족영화 by 리쿤

2019 5 20 픽셀(Pixels, 2015)

 

 나는 꽤나 오래된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팩을 끼워 게임하는 비디오게임기(이게 무슨 게임기였는지는 모르겠다.)를 티비에 연결해서 갤러그’ ‘서커스같은 게임들과 이름 모를 게임을 했었다. 그 이후로 컴퓨터가 가정마다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과정을 몸으로 즐기며 자라온 세대인 것이다. 그래서 게임이 친숙한 나에게 영화 픽셀(Pixels, 2015)은 꽤나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영화 픽셀(Pixels, 2015)’은 나의 세대 이전의 게이머들을 그린다.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이 아닌, 아케이드 게임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게이머들과 현재의 게이머들의 화합을 꿈꾸는 영화 픽셀(Pixels, 2015)’의 지향점은 어디가 될 것인가.

 

 영화 픽셀(Pixels, 2015)’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1982년 지구의 문화를 우주로 보내 외계의 존재들과 소통하겠다는 나사의 프로젝트로 인해, ‘아케이드 게임 세계대회비디오는 우주로 쏘아 보내진다. 그리고 30년 뒤, 외계인은 나사의 비디오가 자신들을 향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하고 아케이드 게임 속 캐릭터로 군대를 만들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아케이드 게임으로 지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자 미국의 대통령 윌 쿠퍼(케빈 제임스)’는 고전 아케이드 게임 고수 샘 브레너(아담 샌들러)’를 불러 도움을 요청한다. 이제 아케이드 게임의 고수 샘과 그의 동료들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다.

 

게임

 게임은 이제 우리 생활에 떨어 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모두가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남녀노소 관계없이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친숙해진 시기, 영화 픽셀(Pixels, 2015)은 게임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영화를 만들기에 이른다. 하지만 영화가 넘어야 할 숙제는 게임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사용 할 것인가?’이다.

 영화는 게임으로 구세대와 신세대를 엮는다. 주인공 샘 브레너는 전자기기 설치기사이다. 샘이 텔레비전과 게임기를 설치하러 집에 방문하는 것으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샘은 게임기를 설치하면서 그 집의 아이와 대화한다. 보통의 어른과 아이의 대화라고 한다면 공부는 잘 하니?’ ‘몇 살이니?’같은 상투적인 대화를 이어가지만, 이 영화의 샘과 아이는 게임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과거의 게임과 현제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두 사람은 꽤나 즐거워 보인다. 이것이 이 영화가 게임으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된다. 게임은 어찌 보면 가장 건전하고 안전한 취미이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은 각기 다른 세대 간의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게임을 이용해 모든 이들을 화합의 장소에 뛰어들게 한다. 가전제품 설치기사 ’, 음모론 오타쿠 러드로우’, 난쟁이 에디’, 심지어 대통령 또한 게임이 마련하는 화합에 장에 뛰어든다. 그리고 게임이 마련하는 건전한 전쟁터에서 그들의 게임 실력은 세상을 구하는 능력이 된다.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 기술로 역전하는 순간, 이 순간은 영화의 또 다른 요소가 된다.

 

가족영화

 영화는 게임을 통해 영화의 무대를 화합의 장으로 장식한다. 모든 계층이 뒤섞여 게임 판에 지구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낸 영화의 결말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영화의 첫 인상은 고스트 버스터즈와 흡사하다. 광선이 나가는 총을 들고 오락 속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잡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고스트 버스터즈가 유령들을 잡는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이렇게 영화의 결정적인 부분들은 이미 오래전에 보아 왔던 것으로 장르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습적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이유는 가족영화라는 특이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영화관은 이제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많이 쓰인다. 간편하게 인당 만 원정도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영상은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와 영상을 이용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영화가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는 항상 수요가 존재한다. 그래서 이러한 수요를 노린 영화 픽셀(Pixels, 2015)의 구성은 꽤나 영리하다.

 사실 낮은 관람가의 영화는 어른이 보기에 진부해 보일 수 있다. 영화의 기승전결을 만드는 각각의 요소에 제약이 많아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이 평면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면적 구조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영화 픽셀(Pixels, 2015)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요소들의 존재감이 아주 커다랗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요소인 게임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화의 인상을 호감으로 만든다. 그리고 영화의 많은 요소들이 고스트 버스터즈와 닮아있어 옛 영화에 추억을 가진 어른들도 꽤나 즐겁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영화 픽셀(Pixels, 2015)은 몇 가지의 영리한 요소를 통해 가족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치러낸다.

 

 내 어린 시절 보던 영화 중 성룡의 영화 시티헌터(城市獵人: City Hunter, 1992)’에 제일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성룡이 춘리 코스프레를 하고 악당 달심과 싸우는 장면일 것이다. 내 어린 시절에는 그냥 텔레비전에 게임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세월은 흘러 게임은 가장 보편적인 대중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심심찮게 게임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게임들이 문화로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만 시티헌터의 코믹한 코스프레 대결이 즐거웠던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며 자란 세대가 이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세대가 되면서, 우리들의 어린 시절의 문화가 이제 대세로 자리 잡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영화 픽셀(Pixels, 2015)처럼 문화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낡은 것을 되세 김질 하며 나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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