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1월 넷째 주-성난황소(Unstoppable, 2018) by 리쿤

2018 11 28 성난황소(Unstoppable, 2018)

 

 미국에 드웨인 존슨이 있다면 한국에는 마동석이 있다. 하지만 드웨인 존슨의 영웅상과 마동석의 영웅상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드웨인 존슨이 좀 더 신화 속 영웅같은 존재라면, 마동석은 좀 더 인간에 가까운 영웅으로서 존재한다.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역활로 등장한 마동석은 잠시나마의 출현이지만 그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했다. 이후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착하지만 화나면 무서운 아저씨로 자리를 잡은 마동석은 이미지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다.

 성난 황소(Unstoppable, 2018) 또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마동석이 사건을 마주치고 성난 황소처럼 주변을 휘젓고 다니는 이야기이다. 이미 마동석의 캐릭터는 장르화가 되어버렸으나 그 멋진 타격감은 언제 봐도 훌륭하기에 기대하며 보고자 한다.

 

 ‘성난 황소(Unstoppable, 2018)’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수산물 시장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는 강동철(마동석)은 거칠 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아내 지수(송지효)와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지수는 납치되어 사라지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 납치범 기태(김성오)는 강동철에게 연락해 아내와 돈을 바꾸자는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기태의 거래에 강동철은 분노하고 성난 황소의 뿔은 기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마동석은 참 매력적인 배우이다. 마초적인 이미지와 함께 가정적인 면모 또한 보이는 그는 우리와 가까운 영웅상으로 비춰진다. 이번 영화 또한 그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역할로서 등장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강동철은 거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멋진 아내를 만나 착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위의 설정만으로 우리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예측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에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강동철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 것인가이다.

 앞서 말한 강동철의 설정을 가진 영화들은 굉장히 많다. 유명한 테이큰(Taken, 2008)시리즈부터 존 윅(John Wick, 2014) 시리즈 그리고 이런저런 영화들이 강동철과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가 쇠퇴하지 않고 힘을 가지는 이유는 이야기보다,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더 흥미로운 영화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테이큰의 브라이언과 존 윅의 이 자신들만의 스페셜한 기술들로 목적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흥미로워 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난황소(Unstoppable, 2018)에서도 강동철은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보여줬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브라이언이나 과는 다르게 강동철은 악당에게 계속 휘둘린다. 악당이 제사를 지내라 하면 제사를 지내고, 돈을 가져오라고 하면 돈을 가져온다. 악당의 말에 순순히 휘둘리는 강동철을 보고 있으면 액션영화라기 보다는 납치스릴러극을 보고 있는 느낌 또한 가지게 된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강동철의 액션 부분은 대부분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들에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 강동철의 주먹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곳에 쓰이지 않고, 애먼 헛방만 날리기 일 수가 된다. 게다가 헛방과는 별개로 마동석의 액션은 출중하니 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강동철이 이리저리 휘둘리니, 다음으로 눈이 가는 것은 악당일 것이다. 성난 황소(Unstoppable, 2018)에서 악당 역할을 맡고 있는 기태는 인신매매를 주로 하는 범죄자이다. 그는 어떤 여자든지 팔리겠다 싶은 사람은 납치하고, 남편 혹은 가족들에게 거액의 돈으로 입막음을 한 후 여자들을 한류가 열풍이라는 중국에 인신매매를 한다. 이런 저런 구멍이 많은 설정이지만 나쁜 놈이라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한 설정이다. 하지만 영화는 기태를 설명하는 데에 엄청나게 공을 들인다.

 영화는 기태를 설명하는 데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기태가 납치된 여자의 남펀이나 가족을 찾아가 돈을 쥐어주고 잊으라 하는 장면이 몇 차례에 걸쳐서 반복된다. 기태는 사람들의 양심 도덕 같은 것들이 가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모두 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행동한다. 이러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기태는 매력적인 악당으로 비춰지길 원했던 감독에 의해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지만, 극중 이해되지 못할 요소들에 의해 조커보다는 팽귄맨에 가까운 카리스마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프로라고 한다면, 평범한 재료들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성난 황소는 정해진 맛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으나, 장점들을 살리지 못하고 그저 풀죽은 음식이 되어버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동석과 김성오의 연기와 캐릭터에 매료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봐도 괜찮은 영화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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